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파리, 로마, 런던 같은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지만 유럽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도시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유럽의 덜 알려진 작은 도시들 중에서 세 곳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현지인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도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바 (Alba), 이탈리아 – 피에몬테 지역의 미식 천국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역에 위치한 알바는 미식가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이트 트러플(송로버섯)의 본고장이며, 가을에는 트러플 페스티벌이 열려 전 세계 미식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알바는 단순한 음식 도시가 아닙니다. 중세 분위기가 살아있는 구시가지에는 로마 시대 유적과 중세 양식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시 중심에 있는 두오모 디 산 로렌초(Duomo di San Lorenzo)는 알바의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또한, 알바는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와인의 산지와도 가까워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이곳의 작은 가족 경영 와이너리에서는 세계 최고 품질의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추천 맛집
Piazza Duomo: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입니다.
La Piola: 트러플 요리와 피에몬테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레스토랑입니다.
Osteria dell’Arco: 정통 피에몬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가족 운영 레스토랑으로,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루벵 (Leuven), 벨기에 – 젊음과 전통이 공존하는 대학 도시
브뤼셀에서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루벵은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루벵 가톨릭 대학교가 있는 곳으로, 학생들 덕분에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이 도시는 단순한 대학 도시가 아닙니다. 중세부터 내려온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멋진 건축물과 맛있는 맥주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루벵의 그로터 마르크트(Grote Markt) 광장에는 벨기에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사(Historisch Stadhuis) 중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교한 고딕 양식의 외관은 마치 동화 속 궁전처럼 보이며, 내부 가이드 투어를 통해 역사적인 가치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루벵은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이곳은 전통적인 벨기에 맥주 양조장이 많으며, 특히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맥주 박물관을 방문해 벨기에 맥주 문화에 대해 배우고, 현지 바에서 신선한 수제 맥주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추천 맛집
Domus: 전통 벨기에 요리와 자체 양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아늑한 레스토랑입니다.
Den Angelus: 정통 플랑드르 요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벨기에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De Werf: 현지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아늑한 카페 스타일의 레스토랑으로, 맛있는 수프와 샌드위치를 제공합니다.
루세 (Ruse), 불가리아 – 다뉴브강의 보석 같은 도시
불가리아 북부 다뉴브강변에 위치한 루세는 ‘불가리아의 작은 빈’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향을 받은 화려한 건축물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바르나, 소피아 같은 대도시에 비해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루세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건축물과 강변의 풍경입니다. 알렉산더 바텐베르크 광장 주변에는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신고전주의, 바로크 스타일의 건축물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도심의 도흐토로프 하우스(Dohtorov House)와 칼리오판 하우스(Kaliopan House)는 루세의 독특한 건축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루세에서 다뉴브강을 따라 산책하거나 보트 투어를 즐기면 도시는 물론 강 건너편의 루마니아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루세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바소브카 수도원(Basarbovo Monastery)은 자연 속에 자리한 독특한 동굴 수도원으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명상과 휴식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추천 맛집
Happy Bar & Grill: 루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로, 다양한 불가리아 전통 요리를 제공합니다.
Mehana Chiflika: 불가리아 전통 분위기가 가득한 곳으로, 전통적인 요리와 라이브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Kota 620: 신선한 해산물과 불가리아식 바비큐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숨은 맛집입니다.
이처럼 유럽에는 아직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도시들이 많습니다. 유명한 대도시에서 벗어나 이러한 숨은 명소를 여행한다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유럽의 숨겨진 도시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